오랜만에 완결 본 언정소설. 1권 보다가 어린 주인공이 너무 고생해 더는 못보겠다 접자 했는데 남주 집으로 시집을 가면서 상황이 변하는 걸 지켜보다 완결까지 봄..
여주가 현대에서 고대로 빙의한 천월물이긴한데, 어린 나이임에도 역경을 헤쳐나가려는 멘탈이나 일을 처리하는 요령(시장에서 흥정 같은), 옷 짓는 스킬 말고는 천월 버프가 없다. 일이 막 잘 풀리는 것도 아니고..안 풀리는 것도 아니고..워낙 고생하기에.. 찢어지게 가난한 집 장녀로 빙의해 남동생 둘과 임신한 어머니를 케어하고, 몸이 약한 농사꾼 아버지를 독려해 산으로 사냥을 가고, 그걸 또 시장에 내다 팔고 거의 집안의 가장이자 기둥이다.
어머니는 대단한 부자는 아니지만 양갓집 규수였는데 오빠랑 결혼한 새언니의 모략으로 가난한 농사꾼과 결혼하고 고생한다. 부자는 아니었지만 글도 알고 그다지 고생하며 살지 않았던 듯. 어머니의 오빠, 외삼촌은 전쟁에 나간 상황이라 그 모든 걸 나중에 알고 찾아온다. 마침 전쟁터에서 남주 아버지 목숨을 구해서 정혼을 하고 그 혼담이 여주에게까지 넘어온 것.
부잣집에 시집가서 여주가 기뻐하냐, 아니 고생해도 자신이 아낄 사람이 있는 게 낫다고 가족들과 떨어지고 싶지 않아한다. 여주 성격이 초반에는 동생들, 시집가서는 아들을 위해서 고난을 참아내는 걸 보니 책임감이 강하고 돌봐야 할 사람이 있는 경우 더 힘을 내는 사람이다.
혼담을 거절하다 거절하다 결국 시집을 가게 되는데 역시나 무시 당하고 어거지로 하룻밤을 보낸 후 시골에 있는 집으로 쫓겨난다. 하인 몇은 인지만 다 본가 사람이고 아이를 가져 배는 불러오고..여주는 그나마 일굴 땅이 있다며 농사 짓고 산에 가 산짐승 사냥하며 아이를 낳고 기른다. 본가에는 임신 사실을 숨겼는데 하인 하나가 죽기 전 본가로 그 사실을 알렸고 아들이자 적장자 이기에 본가로 불려가게 된다.
가서도 순탄하냐, 아니..다시 쫓겨나게 됨…
이렇든 온갖 우여곡절이 있는데 여주의 현명함과 존버 정신으로 점점 상황이 나아지고 남주와도 만나게 되고 계속 읽게 되는 마력이 있다..
남주는 딱 고대 인물상으로, 나쁜 건 아니지만 이기적이고 여자를 부속물 취급하고 (책임감이 있는 것과 별개로) 성질이 났을 때 부리는 횡포가 너무나 비인간적이다..임신한 첩(본인 첩임)에게 수은을 먹이는 등..그래서 고대에 가난에 고생에 적응한 여주도 남주를 사랑하진 못함. 이야기 초반에 아이 셋을 낳았지만 남녀의 정은 없었다고 못을 박고 시작한다.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나고 남주도 여주를 아끼는 모습을 보이면서 분위기도 누그러지고 서로만을 의지해서 살아가지만 여주는 그에게 끝까지 정을 주지 않는다. 아이들이 그걸 느낄 정도로..의리와 신뢰는 있었지만. 남주가 했던 행동을 보나 상황을 보나 그게 마음을 지키는 방법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요새의 사람에게도 통용되는 말일지도…
‘못 이겨낼 고난은 없다’가 여주의 삶을 꿰뚫는 정서이고 담담하게 삶의 고난에 순응하기 위해 마음을 닫고 아이에게만 정을 쏟는 것이 당연한 일이자 현명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존경스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남주에게 마음을 줄 가치가 있는가?
아니..
마음을 줄 가치가 있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세상은 까마귀처럼 어둡다.
1. It disrupts your cortisol rhythm (the “alertness hormone”) Around 6–8 a.m., your cortisol le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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