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 본 교랑의경 – 희행

 

주인공인 교랑은 백치로, 도관에서 지내다 도관이 벼락을 맞고 불에 타 본가로 길을 떠난다.

주인공이 자신에 대해 기억하는 게 없고, 동반자는 몸종 하나라 초반 전개가 좀 답답하게 느껴지는데 1,2권이 지나면서 건강도 좋아지고 탁월하고 특이한 능력으로 곤란과 사건을 풀어가면서 재밌어진다. 먼치킨이라면 먼치킨이고..주인공이 부를 쌓고 주변에 사람이 늘어나면서 통쾌한 면도 있다.

중국 소설 답게 이야기는 대작이고 그냥 단순한 성공물 복수물도 아니고 주인공의 서사가 뚜렷하다.

교랑은 백치라서(+또 다른 이유로) 마음이 없는데, 그래서 억울한 일을 당해도 담담하고 복수를 할 때도 담담하다. 시녀가 울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자기는 도저히 그러지 못하겠다고 말할 때도, 그저 자신이 마음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답한다.

나도 대범해지고 싶어서, 덤덤해지고 싶어서, 뭔가를 극복하고 싶어서, 능력을 갖고 싶어서 , 이렇게 여러 번 본 건지. 이제 여덟 번째 정주행인데 후궁견환전과 더불어 용기를 갖고 싶을 때 찾는 작품인 거 같다.

보보경심 동화 작가의 글들은 재밌고 여주들도 당당하지만 사람에 환상을 갖게한다. 위안은 되지만 읽고 나면 씁쓸하다.

기대는 접어두고 혹여나 우정이든 신의든 어떤 형태로든 좋은 사람을 만나면 최선을 다해 보답해야지 다짐하며 머릿속 꽃밭을 밀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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